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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베소서 4:22-24

유병국 선교사는 지구상의 오지, 아프리카 내륙의 감비아 땅에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없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며 먹고 싶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일년 내내 나오는 과일이라고는 망고 한철, 오렌지 한철이 고작입니다. 야채라야 양파, 그리고 이들이 먹는 이상한 풀들, 한국에서는 먹지도 않는 비름나물 같은 것이 고작입니다. 요즈음 그래도 인근 아프리카국가들인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란을 피해서 감비아로 몰려온 사람들이 세운 작은 수퍼마켓이 있어서 필요한 것은 어렵사리 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먹는 것 하면 언제나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김치였다고 합니다. 고국에 있을 때는 김치가 그렇게 좋은 것인 줄은 모르고 살았는데, 그곳에 온 이후로는 향수의 가장 자리에서 반드시 김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심한 말라리아를 앓고 있을 때는 만사가 귀찮고 식욕도 없었도 그 와중에서도 시원한 김치가 있다면 벌떡 일어나 밥이라고 먹고 기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어릴 때 고국을 떠나온 아이들이야 그런 말을 하지도 않지만 유선교사님 사모님은 특히 김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안식년이 되면 엄마에게 부탁해서 맛있는 깍두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것만 매일 먹어야지, 포기 김치를 만들어 밥 위에 척 걸쳐서 매일 먹어야지."

사모님(his wife)은 마치 어린 아이같이 김치 타령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국에서 누가 보내준 여성잡지를 읽던 사모님은 마침내 무슨 발작이라도 하듯이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입맛을 다시고 야단이었다고 합니다. 그 책의 김치 요리란에 컬러로 나온 김치 사진을 보고 그 야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른이 방정맞게 그 야단을 친다며 핀잔을 주겠지만 사실 입맛은 유선교사님이 훨씬 더 많이 다셨다고 합니다.

유선교사님 내외는 그곳에 온 이후로 무엇보다도 많이 시도해 본 것이 배추 심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다른 때는 안되고 그곳 날씨가 조금 서늘한 12월, 1월에만 가능하답니다. 한국에서 보내온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그 모래 더위를 이기고 올라오는 파란 싹을 보는 것은 신비롭기까지 하였답니다. 아침에도 물, 점심에도 귀한 물을 주며 자라주기를 바랬던 선교사님 내외의 기도는 감비아 청년들의 신앙이 자라주기를 바라며 기도했던 것 못지 않게 간절했다고 합니다 (우스운 말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그 배추의 떡잎이 나와 자라기가 무섭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배추벌레들이 나타나 남김없이 갉아먹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잡고 또 잡아도 벌레들도 결사적으로 달려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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